9화
‹새벽의 다세대주택 복도는 조용했다.
형광등 하나가 깜빡이며 낡은 소리를 냈다.
지지직-
그 소리마저 이 시간엔 유난히 크게 울렸다.
도윤은 복도 끝, 302호 문 앞에 섰다.
문패에는 색이 바랜 글씨로 이름이 적혀 있었다.
초인종을 누를 수 없었다.
손가락이 버튼에 닿아도 반응하지 않았다, 살아있는 사람의 몸이 아니었으므로.
대신 그는 학생증을 꺼냈다.
지갑 속에서 오랫동안 품고 있던, 한서윤의 학생증이었다.
사진 속 얼굴은 지금보다 훨씬 앳되었다.
'물건은 만질 수 있다.' 도윤은 그렇게 되새겼다.
그것이 그가 확인한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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