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소이는 그날 밤 열이 다시 올랐다. 이마에 손을 대보니 불덩이 같았다. 이설아가 밤새 곁을 지켰다. 물수건을 갈고, 맥을 짚고, 가끔 낮게 뭔가를 읊었다. 신성력인지 기도인지 나로선 구분이 안 갔다.
나는 방문 앞에 앉았다.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마룻바닥의 나뭇결을 세는 것 말고는.
하나, 둘, 셋. 나뭇결 사이에 낀 먼지까지 세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이 집은 월세도 아니고 내가 산 집인데, 정작 여기서 제일 편하게 지내는 건 성녀와 그 동생이라는 사실이 새삼 억울했다. 물론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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