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아침에 리아의 방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협탁 위 유리컵의 위치가 어제와 살짝 달라져 있다는 사실이었는데, 자로 잰 것도 아닌데 그 몇 밀리미터의 차이를 알아챈 나 자신이 오히려 소름 끼쳤다. '이게 진짜 감응이라는 건가.' 손끝 파동을 느끼는 훈련을 하다 보니 눈으로 보는 것보다 감각으로 아는 게 먼저 오는 순간이 생긴다는 걸, 나는 그 순간 처음으로 실감했다. 마치 뒤통수에 눈이 하나 더 달린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그 눈이 하필 유리컵의 미세한 이동 같은 걸 감지하는 데 쓰인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었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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