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서은은 책을 등 뒤로 감췄다.
등 뒤로 감춘 손끝이 표지의 갈라진 가죽을 느꼈다.
차갑고 거칠었다.
하지만 태호의 눈은 이미 서은의 손을 향해 있었다.
서재의 오후 햇살이 책장 사이로 비스듬히 떨어졌다.
먼지 냄새가 방 안에 가득했다.
오래된 종이 냄새.
마른 잉크 냄새.
그리고 그 사이로, 뭔가 다른 냄새가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뭐 찾았니."
서은은 잠시 망설였다.
숨기고 싶은 것과, 알려야 할 것 사이에서 저울질이 오갔다.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등 뒤에서 책을 더 꽉 쥐었다.
태호는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서은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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