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하은은 촛불을 끄고도 한참을 서연의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서연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숨소리가 고르게 이어졌고, 손끝에는 여전히 희미한 광석 가루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손톱 밑에 낀 검은 얼룩까지 보였다. 며칠째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었다.
'영애님이 뭔가를 준비하고 계셔.' 하은은 그 사실을 며칠 전부터 알고 있었다. 서연의 소맷단에서 흙 냄새를 맡은 날부터, 그녀는 서연의 하루 일과 하나하나를 훨씬 세심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몇 시에 일어나는지, 몇 시에 방을 나서는지, 저녁 식사 자리에 얼마나 늦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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