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숲으로 들어서던 그날, 아버지는 유독 말이 없었다. 예전처럼 앞장서서 성큼성큼 걷지 않고, 오히려 내 걸음에 맞춰 속도를 늦추며 주변을 살피는 모습이었는데, 나는 그 조심스러움 뒤에 숨은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핏빛 광랑을 마주쳤던 그날의 기억이 아버지에게도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게 분명했다. 초반 지역에는 나올 수 없는 등급의 마물이었다는 걸, 아버지도 이제는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스쳤다.
가끔 아버지는 걸음을 멈추고 나무 사이로 고개를 돌렸는데, 그때마다 손끝이 검자루를 슬쩍 매만지는 걸 나는 놓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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