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정신이 든 건 사흘이 지난 뒤였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건 냄새였다. 익숙한 나무 냄새, 약초를 말리던 방 특유의 쌉싸름한 향. 낯익은 천장이 보였다. 나무 서까래에 금이 간 자리까지 그대로였다. 우리 집 방 천장이다.
살아 있구나.
그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확인해야 할 만큼 절박했던 순간이 있었나 싶었다.
"깼어?"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목 근육이 뻐근하게 저항했다. 그래도 돌렸다.
하은 누나가 옆에 앉아 있었다. 눈이 붉게 부어 있었다.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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