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발소리는 셋이었다. 나는 숨을 죽이고 방문 틈으로 마당을 살폈다. 낭인 차림의 사내들이 어깨를 낮춘 채 별채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손에 든 몽둥이와 밧줄이 별빛에 번뜩였다. '아, 진짜로 오늘 밤에 나 죽이러 오네.' 나는 연아를 방 안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숨어 있어라." "오라버니 혼자서는—" "숨으라니까." 연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그녀는 이불 뒤로 몸을 웅크렸다.
방문이 부서지듯 열렸다. 선두의 사내가 몽둥이를 치켜들며 소리쳤다. "조용히 따라오면 다치지 않는다." 나는 대답 대신 발을 굴렀다.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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