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벽보가 붙은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학원 전체에 그 내용이 퍼진 것은, 이 학원의 오래된 습성 때문이었다. 원래 이곳은 소문이 발보다 빠르게 도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특히 계절이 바뀌는 시기, 학기 중반의 지루함이 학생들 사이에 쌓여갈 무렵이면 그 지루함을 달래줄 자극적인 이야기 하나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그 자극이 이도현이었다. 벽보에는 과장된 필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리 학원의 냉정한 교사, 실은 왕녀님과 성녀님, 그리고 특대생까지 셋을 동시에 마음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 문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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