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날 밤, 선유하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술식을 준비했다.
해가 완전히 지기도 전이었다.
평소라면 자정을 넘긴 뒤에야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을 그녀가, 이번에는 초저녁부터 방 안을 정리하고 있었다.
'급하다.'
그 조급함이 낯설었다.
방 한가운데 그려진 마법진이 유난히 넓었다.
지난 시도들보다 몇 배는 큰 범위였다.
'규모가 다르다.'
바닥을 가득 채운 문양은 방의 네 벽에 거의 닿을 듯했다.
선유하는 무릎을 꿇고 앉아 마지막 선을 그려 넣으며 몇 번이나 손을 떨었다.
붓끝이 미끄러질 때마다 낮게 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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