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 순간 나는 도망칠지 나설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몇 초쯤 그대로 서 있었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는데 발은 땅에 붙어 움직이지 않았고, 나무껍질을 움켜쥔 손바닥에는 땀이 배어 나왔는데, 그 와중에도 머릿속 한구석에서는 우습게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서 있다가 발각되면 그냥 스토커 취급받는 거 아닌가.' 그리고 그 생각이 든 순간, 침묵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상황이 더 우스워지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결국 나무 뒤에서 걸어 나왔다.
"죄송합니다, 지나가다가..." 라고 얼버무렸지만, 한지운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검을 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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