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죽으려 했는데, 마왕이었다

8화

서고 사제의 이름은 문덕이었다. 대신전 서고에서 삼십 년 넘게 문헌을 관리해왔다는, 마르고 조용한 노인이었다. 등이 굽고 손끝에 먹물 자국이 오래 배어 있었다. 그가 관사 문을 두드렸을 때, 나는 솔직히 좀 놀랐다. '나 만나러 오는 사람이 다 대사제 아니면 선우경인데, 이 노인은 또 뭐야.' "성녀님이 보신 예언서는 요약본입니다. 원본은 지하 서고에 봉인되어 있지요." '요약본이라니, 그럼 지금까지 반쪽짜리 정보로 발버둥 친 거야?' 허탈했다. 지금까지 내가 뭘 근거로 이 세계에서 버텨왔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성녀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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