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존재감 제로의 야간 통역사

9화

그 뒤로 며칠은 별일 없이 지나갔다. 별일 없이 지나갔다는 건 지나고 보니 하는 소리고, 그 며칠 동안에도 나는 매일 밤 죽을 뻔한 기분을 느꼈다. 다만 그게 일상이 되니까 별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을 뿐이다. 적응이란 참 무서운 거다. 처음엔 손이 떨렸던 일도 사흘째부터는 하품이 나온다. 관에서의 근무는 조금씩 리듬을 찾아갔다. 오유슬은 여전히 뾰족했지만 예전보다 말을 더 걸었고, 그 말투에 가시가 좀 빠졌다는 걸 나는 눈치로 알아챘다. 강다연은 이제 세 마디를 넘어 다섯 마디도 쳤다. 어떤 날은 접시를 씻으며 "오늘 국물 좀 짜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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