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하린은 숨을 죽였다.
창밖 그림자가 천천히 움직였다.
담장을 따라 옆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하린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왔다.
맨발이 차가운 바닥에 닿았다.
서늘한 감촉이 발바닥을 타고 종아리까지 올라왔다.
네 살짜리 몸은 마음보다 항상 느렸다.
발끝에 힘을 주고 천천히, 천천히 움직였다.
방문을 살짝 열었다.
경첩이 삐걱, 소리를 낼까 봐 손끝에 온 신경을 모았다.
거실은 어두웠다.
부모의 방문 아래로 불빛이 새어 나오지 않았다.
둘 다 잠든 모양이었다.
하린은 잠시 망설였다.
〈깨워야 하나.〉
〈아니면 나 혼자 잘못 들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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