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발소리가 골목을 채웠다.
하나 둘, 하나 둘, 그러다 셋 넷 다섯.
리듬이 아니라 속도였다.
숫자가 늘어날수록 소리는 겹쳐지고 뭉개졌다.
어디서 몇이 오는지조차 분간이 안 됐다.
도현은 벽을 짚고 일어섰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손바닥에 배어난 땀이 벽돌 표면에 얇게 눌어붙었다.
【스태미나 33/100】
숫자가 자꾸 줄었다.
숫자가 줄 때마다 몸이 무거워졌다.
발끝부터 시작된 무게가 허벅지를 지나 허리까지 올라왔다.
52년 치 판단력이 아무리 빠르게 돌아가도 16세 소녀의 심장은 그만큼 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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