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여섯 살에 내려놓은 이름

8화

다음 날 아침, 아린은 하녀들의 숙소로 짐을 옮겼다. 짐이라고 해봐야 몇 벌의 옷과 낡은 책 한 권이 전부였지만, 그것을 나르는 손길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저택의 뒤편으로 이어지는 좁은 통로를 지나며, 아린은 고개를 숙인 채 걸었다. 시종들의 시선이 등 뒤에 꽂히는 것이 느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 길을 지나면, 돌아갈 곳은 없다.' 그것이 아린이 마음속으로 정리한 각오였다. 숙소는 작았다. 세 명의 하녀와 함께 쓰는 방이었고, 침대는 딱딱했다. 창문 하나가 겨우 빛을 들여보내는 좁은 공간이었고, 벽에는 곰팡이 자국이 희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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