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결정체가 뿜어내는 붉은빛이 공간을 통째로 물들이는 걸 보며, 나는 저것이 곧 터질 폭발의 전조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빛의 파동이 점점 짧아지고 있었는데, 그건 마치 시한폭탄의 초침이 마지막 구간에 들어섰을 때의 리듬과 흡사했다. 이런 걸 알아채는 감각만큼은 전생의 잡다한 게임 지식이 제법 도움이 되는군. '이거 그대로 맞으면 둘 다 여기서 끝이겠는데.' 그 생각이 등줄기를 훑고 지나가는 동시에, 나는 무릎을 짚고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온몸이 재조립되던 여파로 다리가 후들거렸고, 관절 하나하나가 아직 낯선 신발을 신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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