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통로는 아래로 완만하게 이어지며 점점 넓어졌다. 발밑에서는 낮은 진동이 느껴졌는데, 마치 건물 전체가 아주 느린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벽면의 붉은 문양이 규칙적으로 맥동할 때마다 공기 중에 옅은 금속 가루 같은 것이 떠다니는 게 손전등 불빛에 비쳐 보였고, 나는 그 가루가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문득 예전에 아스텔라 유적에서 맡았던 냄새를 떠올렸다. 쇠 냄새와 오래된 흙냄새가 뒤섞인, 그 특유의 냄새. '이거 완전히 아스텔라 봉인 유적 축소판이잖아.' 나는 속으로 감탄하면서도 겉으로는 침묵을 유지한 채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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