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학교 측에서 정식으로 소집이 걸렸다. 상담실 문 앞에서 은호와 강수, 이든까지 셋이 나란히 서 있었다. "같이 들어가자." 강수가 말했다. 나는 손을 저었다. "됐어. 이건 내가 벌인 일이니까 나 혼자 처리할게." "그래도." 은호가 뭔가 더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이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그 침묵이 유독 길게 느껴졌다.
담임과 실습 담당 교사가 나란히 앉아 있는 상담실에, 나는 혼자 들어가 앉았다. 책상 위에는 내가 작성했던 배합 기록지가 펼쳐져 있었다. 누가 봐도 표준 배합표와는 다른 숫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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