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대기실 벤치에 앉은 채로 나는 스마트폰 화면 속 메시지 창을 다섯 번째 다시 읽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흑호 클랜 매니지먼트 소속 정민혁입니다. 최근 배포된 영상 속 채널 백조 운영자님과의 신원 확인 및 만남을 요청드립니다.' 문장은 짧고 사무적이었는데, 그 짧음이 오히려 더 소름 끼쳤다. 마치 채무자에게 보내는 최고장 같은 어투였고, 문장 하나하나가 감정이라는 걸 애초에 배제하고 태어난 것 같았다. '신원 확인'이라는 단어를 이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쓰는지 알 것 같았고, 그 아래에는 심지어 만나는 장소와 시간까지 미리 못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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