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팔이라기보다는 금속 기둥에 가까운 것이 대리석 바닥을 부수며 내려찍힌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던지며 파편이 뺨을 스치는 걸 느꼈다. 뜨거운 통증이 아니라 오히려 차가운 금속 파편의 감촉이었는데, 그게 더 무섭다는 생각이 스쳤다. 뜨거우면 적어도 살아 있다는 증거인데, 차갑다는 건 이 존재가 애초에 생물의 범주 밖에 있다는 뜻 아닌가. 바닥에 굴러 어깨로 착지하면서도 나는 그 생각을 떨쳐내지 못했다. 대리석 파편이 사방으로 튀며 얼굴에 잔가루가 흩날렸고, 나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다시 몸을 일으켰다.
박도현은 검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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