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다른 곳에 있었다.
하얀 공간이었다.
낯설지 않았다. 처음 능력을 얻었던 그 공간과 똑같았다. 발밑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서 있을 수 있는, 위아래 구분이 무의미한 공간. 숨을 쉬어도 공기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이상한 곳.
또 여기구나.
그런데 이번엔 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어, 어라."
앞에 그 여자가 있었다. 금발, 백색 드레스. 드레스 끝단이 안개처럼 흐릿하게 흩어지고 있는. 저번에 봤을 때보다 뭔가 더 불안정해 보였다. 마치 존재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당신..."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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