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어깨가 부딪혔다.
그냥 부딪힌 게 아니었다. 밀쳤다. 일부러. 술집 특유의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그 악의만은 또렷하게 전해졌다.
"어이, 대리님."
문신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가 다 보이는 웃음이었다. 좋은 뜻으로 보이는 웃음은 절대 아니었다. 저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를 이미 다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승부가 시작되기도 전에 결과를 정해놓은 사람들.
"자리 좀 비켜주라. 여기 이 아가씨랑 얘기 좀 하게."
윤서연의 어깨가 굳었다. 나는 그 순간 온몸의 신경이 한 곳으로 몰리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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