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돈을 다시 세어본 건 벌써 세 번째였다. 책장에서 경제학원론을 뽑아 표지를 열고, 그 사이에 끼워둔 만 원짜리 뭉치를 꺼내 침대 위에 펼쳐놓고 한 장씩 세는데, 이게 참 묘한 게, 세는 순서를 바꿔도 세는 사람을 바꿔도 결과가 달라질 리가 없는 단순한 산술인데도 나는 자꾸 다시 세고 있었다. 처음 숨겨둘 때 이 책 사이에 넣은 돈이 십팔만 이천 원이었다는 건 내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 세어보니 열다섯만 원이었다. 삼만 이천 원이 사라진 것이었다.
아니, 사라졌다고 확정하기 전에 다시 계산해봐야 했다. 나는 만 원짜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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