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조모임이 끝나고 다들 짐을 챙기며 강의실을 나서는 와중에도, 나는 뒷정리를 한다는 명목으로 일부러 걸음을 늦췄다. 사실 정리할 게 뭐 있겠나. 종이컵 몇 개랑 프린트물 몇 장을 챙기는 척하면서 시간을 끌었던 건데, 그 이유는 단순했다. 김서연과 정하은이 강의실 구석에서 나누는 대화가 신경 쓰였기 때문이었다. 원래 세계에서 오십 평생을 살아온 감각으로 보면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취해야 할 태도는 못 들은 척 조용히 자리를 뜨는 것이었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내 이름이 이 대화 어딘가에 걸려 있을 게 뻔했으니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