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칼 열두 자루가 동시에 방향을 틀었다.
쇠와 쇠가 부딪히는 마찰음이 짧게 울렸다.
칼끝이 일제히 도현을 겨눴다.
등 뒤는 콘크리트 벽.
갈라진 틈 사이로 녹슨 철근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좌우는 무너진 잔해.
회색 먼지가 아직도 공중에서 천천히 내려앉는 중이었다.
도망칠 틈이 없었다.
'죽는다.'
머릿속에서 그 한 단어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도현의 손끝에서 마지막 열기가 미약하게 피어올랐다.
손가락이 후들거렸다.
관절이 제 것 같지 않았다.
【고객님, 남은 마력이 39%입니다. 대량 방출 시 신체 손상 위험이 급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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