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냄새가 먼저 왔다.
비릿하고 축축한, 짐승 우리 같은 냄새. 오래된 피와 젖은 털이 뒤섞인 듯한, 그런 냄새였다. 코 안쪽이 시큰거렸다.
그 뒤에 소리가 따라왔다.
다각, 다각.
발톱이 바닥을 긁는 소리였다. 아니, 발톱인지 발굽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냥 뭔가가 걷고 있다는 사실만 명확했다.
형광등도 꺼진 완전한 어둠 속에서, 발소리만이 방 안을 돌고 있었다. 원을 그리는 건지 직선으로 오가는 건지도 구분이 안 됐다. 그냥 소리가 사방에서 났다.
"불 좀 켜주지, 진짜."
혼잣말은 갈라져 나왔다. 목소리에 힘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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