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며칠이 지나도록 뒷산의 기척은 잠잠했다. 그러나 마을의 흉흉한 소문은 점점 커져갔다.
박씨네 소에 이어 이웃집 닭들도 죽어나갔다. 처음엔 그저 짐승들의 우환이라 여기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며 하나둘 낯빛이 어두워졌다.
아이 하나는 며칠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저 집 막내가 영 기운을 못 차린다더군." 강서윤이 우물가에서 이웃과 나누는 이야기를 도현은 놓치지 않았다.
우물가는 마을 아낙들의 정보가 모이는 곳이었다. 누구네 밭이 잘 되었는지, 누구네 며느리가 시집살이를 하는지,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 틈에서 요즘은 온통 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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