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아침 아홉 시, 나는 통제구역 초소 앞에 서 있었다.
새벽부터 내려앉은 안개가 아직 다 걷히지 않아서, 초소 철망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전부 흐릿했다. 군경이 세워둔 바리케이드 너머로 대형 텐트 여러 채가 늘어서 있었다. 위장색 천막 사이로 각국 국기가 꽂혀 있었다. 한국, 미국, 독일, 일본. 다섯 개쯘 되는 나라의 조사관들이 뒤섞여 있었다. 발전기 소리가 낮게 웅웅거렸고, 그 위로 무전기 잡음이 끊임없이 섞였다. 나는 그중 어느 나라에도 소속되지 않은, 아주 애매한 신분으로 초소 안에 들어섰다.
경계병이 신분증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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