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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공원 근처 카페, 나는 할머니와 하늬 앞에 죄인처럼 앉아 있었다. 정확히는 죄인보다 더 처참한 자세였다. 등은 굽고, 시선은 테이블 위 커피 얼룩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무슨 국세청 세무조사관 앞에 앉은 자영업자 같은 느낌이었다. [잔여시간: 13시간 40분] 유리조각에 새겨진 숫자는 여전히 냉정하게 줄어들고 있었다. 이 와중에 시간이 왜 저렇게 정직하게 흘러가는지, 조금 서운할 정도였다. 유안이는 하늬가 근처 벤치에 눕혀두고 온 참이었다. 다행히 충격 때문에 잠든 것뿐이었고, 감정으로 확인한 상태는 [상태: 수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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