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남자의 검은 기운이 다시 요동쳤다.
편의점 천장의 형광등이 그 기운에 반응하듯 깜빡거렸다.
"물러서지 않으면 다 죽여버린다니까!"
목소리에 이미 이성이 없었다.
각성 직후 통제를 잃은 상태.
동공이 풀린 채로 초점 없이 허공을 노려보고 있었다.
황가린이 짧게 진단을 내렸다.
"각성 폭주 초기 단계입니다. 힘 계열은 여전히 확인 불가."
그녀의 손목에서 팔찌가 붉은빛을 냈다.
측정값이 튀는 모양이었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이도윤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조금 전까지 피 냄새에 이성을 잃을 뻔했던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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