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붉은빛이 사그라들었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는 눈을 감았다가 뜬 것뿐인데 이미 모든 게 끝나 있었다. 진 위에 남은 건 연기 몇 줄기와, 그 연기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형체 하나였다. 향 냄새가 아직도 코끝에 매달려 있었다. 사당 안의 촛불 세 개가 동시에 흔들렸다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잦아들었다.
"됐다." 설연이 먼저 말했다. 목소리에 안도와 당혹이 반씩 섞여 있었다. 나는 그 순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안도가 먼저 오고 당혹이 뒤따라야 정상 아닌가. 그런데 설연의 목소리는 그 반대였다. 당혹이 먼저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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