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밤은 길고 깊었다. 확성기 소리가 접골원 창밖을 흔들었고, 빗줄기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밤이 지나면 새로운 것이 태어나리라는 예감이 있었으나, 본좌는 그것을 아직 알지 못하였느니라.
빗소리는 마치 천군만마*가 지축을 두드리는 듯하였다.
*천군만마(千軍萬馬): 매우 많은 병사와 군마. 여기서는 빗소리의 위세를 비유.
창틀이 덜컹거릴 때마다 본좌는 손끝의 기운을 놓치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다. 이 미약한 접골원 한 칸이 지금 이 순간, 본좌에게는 무림 최후의 방벽*이었다.
*방벽(防壁):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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