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엿새가 지났다.
보름 중 아흐레가 남았다.
나는 그 엿새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목함을 열었다.
첫 번째 장은 이미 새겨져 있었다.
남은 것은 두 번째 장이었다.
구결은 짧았다. 그러나 문장 하나하나가 돌덩이처럼 무거웠다.
읽을 때마다 같은 자리에서 손이 멈췄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몸이 먼저 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나는 그날 밤, 두 번째 장을 마침내 끝까지 읽었다.
마지막 구절에서 손이 멈췄다.
*문을 여는 자는 스스로의 기맥을 담보로 삼는다. 없는 기맥이라면, 몸 그 자체가 담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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