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굉음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가 하늘을 가르며 낙하하는 소리 같았다.
쿵!
땅이 흔들렸다. 발밑에서부터 진동이 올라와 종아리를 타고 심장까지 퍼졌다. 나는 그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정작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과 도망칠 수 없다는 현실이 머릿속에서 서로 부딪혔다.
오거의 손이 우리를 향해 떨어지려던 그 순간, 나는 눈을 감지도 못했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이 아주 느리게 흘러갔다. 손톱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보였다. 회갈색으로 갈라진 각질, 그 틈에 낀 핏자국,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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