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협회 지역 사무소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는 상석에 앉아 있는 인물을 보고 속으로 아, 이거 진짜 골치 아프게 됐다 싶었다.
회의실은 좁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공기가 무거웠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 햇살조차 그 사람이 앉은 자리 근처에서는 힘을 못 쓰는 것처럼 흐릿해 보였고, 나는 문턱을 넘는 그 짧은 순간에 벌써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오십 대로 보이는 남자였다. 머리는 반쯤 희끗희끗했고 몸집은 작지 않았는데,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방 안의 밀도가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명찰에는 '감독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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