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버림받은 아내, 별궁의 주인

8화

서신은 두꺼운 종이에 봉인이 되어 있었다. 밀랍 위에 찍힌 인장은 낯익었다. 봉황이 날개를 편 문양, 중전마마의 인장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봉인을 뜯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접어 소맷자락에 넣었다. 손끝에 닿는 종이의 두께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서신 한 장이 이렇게 무거울 수 있다는 걸,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이현성이 물었다. '무슨 내용인가.' 시선이 내 소맷자락에 잠깐 머물렀다가 다시 내 얼굴로 돌아왔다. 궁금해하는 기색이 없지 않았지만, 캐묻지는 않았다. '제 앞으로 온 서신입니다.' 그것만으로 대답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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