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진 후작가의 대문을 들어서던 순간부터 나는 이미 위축되어 있었다.
'집 크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정원수 하나하나가 다 사람 손을 탄 것처럼 정갈했고, 자갈길마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다.
안내받은 응접실은 상상보다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나치게 단정했다.
벽에는 그림 한 점, 장식장에는 도자기 몇 점.
그 이상은 없었다.
'권력 있는 집일수록 티를 안 내는 법이지.'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리에 앉았다.
소파는 푹신했지만 엉덩이가 편할 리 없었다.
테이블에는 이미 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에른 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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