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후작부인이 잠깐 자리를 비운다며 일어섰을 때, 나는 속으로 살짝 안도했다.
그 짧은 순간에도 이 응접실의 공기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후작부인이 나가는 발소리마저 크게 들릴 정도였다.
문이 닫히고 나서야 나는 겨우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다.
다른 두 영애는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나 정원 쪽으로 물러났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들 알아서 빠져나가는 걸 보니,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다들 눈치는 있는 모양이었다.
'배려인지 방치인지 모르겠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고.
결국 응접실에는 나와 남궁서은, 둘만 남았다.
탁자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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