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박도겸과 유채린의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몇 마디를 더 주고받은 뒤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는데, 서윤은 그들이 완전히 멀어질 때까지 담장 뒤에 몸을 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밤바람이 담장 아래로 스며들며 옷자락을 스치고 지나갔고, 서윤은 그 서늘한 감각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온몸의 감각을 오직 발소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저 멀리 등불 하나가 흔들리며 회랑을 밝히다 이내 꺼져갔고, 그 불빛이 사라지는 것을 신호로 삼아서야 서윤은 겨우 숨을 내쉬었다.
이제 확실했다. 유채린의 증언과 박도겸의 위조 문서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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