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연회 뒷정리가 끝나고 별채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밤바람이 제법 차가워서 옷깃을 여미며 걷고 있었는데, 김상궁이 나를 조용히 불러세웠다. 그녀는 늘 그렇듯 발걸음 소리조차 내지 않고 다가와 있었는데, 이런 순간마다 나는 이 사람이 사람인지 아니면 그림자가 형체를 갖춘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오늘 일은 잘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간결했지만, 그 한마디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궁에 들어온 이후로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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