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가문은 조용했다. 그것이 답이었다.
서무봉은 벽면 한 달 처벌을 받았다. 그것으로 끝났다. 나는 폐인이라 불렸다.
숙부는 나를 보지 않았다. 눈이 마주쳐도 고개를 돌렸다.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사촌들은 나를 지나가며 침을 뱉었다. 서달이 가장 먼저 그랬다.
"자업자득이지." 그가 말했다. "괜히 나섰으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꾸할 힘도 없었다.
서연은 더 심했다. 매일 아침 마당에 서서 나를 기다렸다. 발을 걸었다. 넘어지면 웃었다. 일어나면 다시 걸었다. 하루는 밥그릇을 걷어찼다. 다른 날은 옷자락을 잡아채 흙바닥에 굴렸다.
"오늘도 일어나네." 서연이 말했다. "재밌게."
맞고, 일어났다. 또 맞고, 또 일어났다. 몸이 기억했다. 아프지 않은 척하는 법을. 처음엔 이를 악물었지만 나중엔 그럴 필요도 없었다. 통증이 익숙해지면, 표정을 지을 이유도 사라졌다.
아버지 서전만이 방문을 지켰다. 밤이면 문밖에 서서 안을 살폈다.
"살아 있으면 된다." 그는 그 말만 반복했다.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분가의 가주라 해도 본가 앞에서는 무력했다. 그 사실을 아버지도 알았고, 나도 알았다.
한설은 밤마다 내 방문 앞에 앉아 있었다. 말은 없었다. 그저 앉아 있었다. 어떤 날은 등불 하나만 들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없이. 문 틈으로 그녀의 그림자만 보였다.
나는 그것으로 버텼다.
한 달이 지났다. 두 달이 지났다. 서연의 조롱은 습관이 되었고, 나는 그 습관을 견디는 법만 익혔다. 원칙은 하나였다.
살아 있을 것.
그런데 세 달째 되던 날, 한설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곧 일이 생길 거야." 그 말뿐이었다. 나는 물었다. 그녀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