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선발전 날이 밝았다.
산 아래 연무장에 사람들이 모였다. 분가와 본가의 자제들이 뒤섞여 있었다. 깃발이 걸렸고, 심사석에는 처음 보는 얼굴들이 앉아 있었다. 본가 원로 서열의 자리였다.
한설이 담장 밖에서 나를 배웅했다. 말은 없었다. 손끝만 미세하게 떨렸다.
"다녀올게."
짧게 말했다. 그녀는 고개만 끄덕였다.
연무장 안, 서달이 먼저 나와 있었다. 검을 손질하던 그 담벼락의 여유는 없었다. 눈빛이 날카로웠다.
"왔군."
"그래."
짧은 침묵이 흘렀다.
"작년과는 다를 거다."
"나도."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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