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여보, 왜 이렇게 다정해요?

10화

홍 여사는 그날 밤도 여느 때처럼 서쪽 별채의 창가에 앉아 있었다. 찻잔에서 김이 옅게 올라왔다. 손끝으로 잔의 테두리를 만지작거리며 그녀는 창밖을 응시했다. 정원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달빛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바닥에 얼룩진 무늬를 그렸다. '벌써 보름이 넘었네.' 그녀는 생각했다. 최근 며칠, 정원 어딘가에서 낯선 기척이 느껴졌다. 처음엔 경비병들의 순찰 소음이라 여겼지만, 순찰과는 다른 종류의 움직임이었다. 경비병들의 발소리는 규칙적이되 무겁고 게을렀다. 그런데 이 기척은 달랐다. 조심스럽고,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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