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저녁까지, 라고 강시우는 말했다.
그 말을 곱씹으며 나는 기숙사 창가에 앉아 있었다. 밖은 이미 노을이 걸려 있었고, 시간은 정확히 절반쯤 남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오늘 하루 동안 미뤄둔 과제들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평소라면 손도 대지 않고 방치했을 리 없는 것들인데, 지금은 그 종이 뭉치들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손끝으로 책상 모서리를 톡톡 두드리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거절할 이유는 없다.'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한지훈과의 혼약은 사실상 끝났고, 강시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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