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흑명국의 밤은 대현국의 그것과 달라서, 별이 뜨는 대신 협곡에서 스며 나온 검은 안개가 하늘을 대신 채운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 안개는 성벽 아래 도랑을 따라 흐르다가도 성문 안쪽으로는 결코 넘어오지 못했는데, 그것이 용황성을 지키는 결계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었고, 흑명국 사람들은 그 안개를 볼 때마다 자신들이 무엇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지보다 무엇을 가두고 있는지를 먼저 떠올린다고 했다. 은우는 그 이야기를 시녀에게서 들은 것이 아니라, 대전으로 끌려오던 첫날 밤 마차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검은 물결을 직접 보며 짐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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