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담장 근처에 흩어진 발자국과 함께 발견된 그 작은 패를 들여다보며, 이현성의 표정이 처음으로 눈에 띄게 굳어지는 것을 은하는 놓치지 않았다.
노자헌의 가문 인장이 새겨진 그 패는 은은한 광택을 띠고 있었는데, 얼마 전까지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있었던 듯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눈밭 위에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들은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있어서, 이것이 도망친 흔적인지 누군가를 쫓은 흔적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노자헌의 가문 인장이 새겨진 그 패가 유배지로 떠난 자작의 잔당이 남긴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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