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사흘 뒤, 진료실 앞.
의당 본관 3층, 귀족 전용 진료실은 다른 층보다 훨씬 조용했다. 발소리도 죽어들 만큼 두꺼운 자리가 깔려 있었고, 창문마다 얇은 발이 걸려 빛이 부드럽게 걸러져 들어왔다. 향은 은은했다. 침향인지 백단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절제된 향이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의 병은 향까지도 배려를 받는구나, 그런 생각이 잠깐 스쳤다가 사라졌다.
나는 이명한 의원 옆에 서서 손을 앞으로 모으고 기다렸다. 손끝이 조금 차가웠다. 긴장한 모양이었다. 사흘 전 그 일 때문이었다. 장현 도령이 화를 내며 나갔던 그날, 이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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