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다음 날 아침, 약재실.
나는 평소처럼 시든 약초 더미를 뒤지며 폐기할 것과 살릴 것을 구분하고 있었다. 손끝에 우수손의 감각이 닿는 대로 활력을 뽑아 저장했다. 하나는 상급, 하나는 하급. 저장된 감각을 손목 안쪽에 정리해 넣으면서도, 머릿속은 다른 데 가 있었다.
어제 진료실에서 느낀 그 탁한 기운. 뒷산 사당. 반년 전. 이명한과 관장이 나눈 그 짧은 눈빛.
전부 이어져 있다는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따로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시든 약초를 골라내던 손이 저절로 느려졌다. 뿌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가,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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