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서신은 인장 없이 접혀 있었다.
나는 그것을 촛불 앞에서 펼쳤다.
종이는 얇았다. 손끝에 닿는 감촉이 매끄러웠다. 대전에서 쓰는 상급 종이였다.
글씨는 낯익었다. 대전 문서에서 여러 번 보았던 서체였다.
좌의정의 필체였다.
내용은 짧았다.
"내일 아침, 후원 정자에서 뵙기를 청합니다. 아무도 데려오지 마시길."
나는 서신을 두 번 읽었다.
세 번째로 읽었을 때, 나는 글자 하나하나를 다시 짚어보았다. 다급함은 없었다. 그러나 절제된 문장 속에 뭔가를 삼키고 있는 듯한 무게가 있었다.
좌의정은 조회에서 제2왕비 책봉의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